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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나온 날들

적벽가

시작은

<디아스포라 기행> - 서경식

디아스포라인 작가를 따라 런던에서 광주로 넘어왔다.

아아, 통곡뿐인 남도의

불사조여, 불사조여, 불사조여

김준태씨의 시를 듣고,

김지하씨에 대해 생각하고,

문승근씨를 만났다.



我- 사진 위에 흰 종이를 혹은 화선지를 덮어버린 느낌. 사진의 틀이 갈색으로 바래있다.

잉크가 떨어진 듯 뚝뚝 듣는 크고 작은 6개의 점 속에서 옛 건물이 보이고 자동차의 바퀴가 보인다.

(좋은 작품을 대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때의 느낌을 남기고 싶다... 하지만 절대로 그걸 표현 할 수가 없다.)

作 - 첫 눈에는 서예의 먹 자국처럼 보이지만, 잘 보면 어렴풋이 거리의 풍경이 떠오른다. 일상의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찍은 뒤 아직 현상하지 않은 감광지 위를 현상액에 담근 굵은 붓으로 살짝 씻는 기법으로 제작한 것이다.

徐 - 모든 것이 소원하고 아름답다. 참 지적이고 단정하다. 그것이 예쁘면서도 슬프다.

.

.

.

고파졌다.

다행히 오늘은 자비로운 화요일.

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.

얼마전 봤던 '중국명비탁본전'이 멋진 기억으로 남아있다.

오늘의 주제는



오호~ 최근 중국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

위촉오의 이야기는 괜찮을 지도 모른다.

(아직 삼국지를 읽지 않은 1人...)

알게된 것:정사[삼국지]는 진나라 사료편찬관인 진수가 지은 것으로 위나라를 한의 정통으로 기술하나,

[삼국지연의]는 원말 나관중이 지은 것으로 촉나라를 정통으로 기술한다.

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하고 있는 동묘(보물142호)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요청에 의해 건립되었다.

따라서 중국의 영향을 받은 건축양식을 보인다. 관왕묘가 관우를 모시는 곳인 만큼, 동묘의 정전 중앙에는

사시(死時)의 관우모습을 좌상으로 모셨고, 그 우측에는 북묘가 헐리면서 옮겨진 생시의 상을 모셨다.

전시가 끝나가는 곳에는 이문열, 장정일, 황석영, 고우영 역의 삼국지가 비치되어 있고,

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. +ㅅ+

하지만,,, 여기서 삼국지를 보라는 건 좀 무리... 이지 않을까나...

그리고,

판소리 '적벽가'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.

전시를 보는 내내 판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,

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석진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은 것은 좋았지만...

(구석을 좋아하는 1人)

...

나는 판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다

...

...

눈을 감고 명창의 소리를 감상해 보려 했으나,

CCTV를 통해

'저 학생이 왜 저기서 잠을 자는거야?' 라는 의문을 품은 경찰이 보고 있을 것 같아

일어서 버렸다.

난, 판소리를, 알아듣고, 싶다...

학생들 용으로 비치 해 놓은 도장을 종류별로 열심히 꾹꾹 팜플렛에 눌러찍고

나와버렸다.

2시간은 놀 수 있겠지 했는데, 조금 허무하기도 하고,,,

오랫만의 씨네큐브가 그립기도 해서

길건너 바로 있는 흥국빌딩의 씨네큐브로 들어간 시간은 6시 25분.

6시 30분 - 더 걸

6시 45분 - 소리아이



있다.

이런날이.

마치 준비해 놓은 듯이눈이 초롱초롱한 두 아이가날 기다리고 있었다.

영상이 사진보다 효율적인 것은 움직임 보다는 '소리'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.

까만 산, 달이 뜬 퍼런하늘에 장닭의 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울려펴진다.

새벽 논길을 걸으면서 아이는 소리를 한다.

소리는 산으로 갔다가 메아리로 돌아온다.

수범이의 소리는 공기를 통해서 들리고,

성열이의 소리는 마이크를 통해서 들린다.

구전심수 :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는다.

소리를 한다.

노래를 하는 것이 아닌, 소리를 하는 것.

나도 소리를 듣고 싶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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