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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네스의 노래



그곳은 어떤가요

얼마나 적막하나요

저녁이면

여전히 노을이 지고

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

들리나요

차마

부치지 못한 편지

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

하지 못한 고백

전할 수 있나요

시간은 흐르고

장미는 시들까요

이제

작별을 할 시간

머물고 가는 바람처럼

그림자처럼

오지 않던 약속도

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

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

풀잎 하나

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

작별을 할 시간

이제 어둠이 오면

다시 촛불이 켜질까요

나는 기도합니다

아무도 눈물은

흘리지 않기를

내가 얼마나 간절히

사랑했는지

당신이 알아주기를

여름 한낮의

그 오랜 기다림

아버지의 얼굴같은

오래된 골목

수줍어 돌아 앉은

외로운 들국화까지도

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

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

얼마나

가슴이 뛰었는지

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

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

내 영혼의

마지막 숨을 다해

나는

꿈꾸기 시작합니다.

어느

햇빛 맑은 아침

깨어나

부신 눈으로

머리맡에 선 당신을

만날 수

있기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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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력 - 박원  (0) 2018.02.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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